넓게 살자
다카노 하루나
고등학교 때,
같은 동네에서 온 친구랑 같은 편이 되어서
옆 동네에서 온 친구들이랑 어느 쪽이 억양이 심한지 비교해서 싸운 적이 있다.
전문 대학교 때,
옆 동네에서 온 친구랑 같은 편이 되어서
옆 현에서 온 친구들이랑 어느 쪽 바다가 예쁜지 비교해서 싸운 적이 있다.
한국에 유학했을 때,
일본에서 온 친구랑 같은 편이 되어서
한국 친구들이랑 어느 쪽 전자제품이 성능이 좋은지 비교해서 싸운 적이 있다.
유럽에 유학했을 때,
한국에서 온 친구랑 같은 편이 되어서
서양 친구들이랑 어느 쪽 음식이 맛있는지 비교해서 싸운 적이 있다.
규모가 커지면 커질수록
자신과 가까운 처지인 사람과 사이좋게 되는 건 나만이 경험한 일이 아닐 거다.
세상 모든 사람이 세계 규모로 아니, 우주 규모로 생각할 수 있게 되면
모두가 사이좋게 웃으면서 살아갈 수 있는 것이 아닐까.
근데 우주 규모로 생각하면 이제 화성이랑 싸우는 게 아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