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바다를 지키기 위해

  여러분에게 바다는 어떤 곳인가요? 저에게 있어서 바다는 고교 생활의 추억이 담긴 매우 소중한 장소입니다.

  2020년 봄, 저는 한국어를 배우기 위해 가족을 떠나 가나가와에서 대마도에 왔습니다. 처음 대마도에 올 때 비행기에서 본 대마도의 바다는 파랗고 투명해서 그 아름다움에 감동했습니다. 그 후 저는 힘들 때나 외로울 때 학교 근처 이사리비 공원에 가서 바다를 바라봅니다. 파도 소리에 기분이 진정되고, 대마도에 처음 왔을 때의 결심이 떠올라 다시 한 번 힘을 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바다는 늘 아름답기만 한 것은 아닙니다. 대마도의 바다가 해양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저는 1학년 여름 방학이 되기 전에 바닷가에 놀러간 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바닷가 곳곳에 페트병과 스티로폼 등이 버려진 것을 보고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먼 곳에서 볼 때는 아름답기만 한 대마도의 바다는 실제로는 해양 쓰레기로 인한 오염이 심각했습니다.

  그리고 SDGs 수업을 통해 대마도의 바다가 안고 있는 여러 문제들을 알게 되었습니다. 해양 쓰레기에 의한 해양 오염과 해양 생물의 피해, 설령 그 쓰레기들을 회수하더라도 그 쓰레기들을 처리하는 데 막대한 돈이 든다는 사실 등 제가 상상했던 것보다 몇 배나 대마도의 현 상황은 심각했습니다.

‘사랑하는 대마도의 바다를 지키고 싶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이 있을까?’ 스스로 정보를 찾아봤지만 매년 실시되던 해안 청소 자원 봉사를 비롯한 여러 행사들이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 방지 때문에 중지되었습니다. 너무 아쉬웠지만 그냥 있을 수는 없었습니다. 그래서 바다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보고, 실천할 수 있는 것들을 힘써 왔습니다.

  우선 쓰레기는 반드시 쓰레기통에 버리는 것입니다. 당연하게 들릴지도 모르지만 제가 무심코 버린 쓰레기가 바다로 흘러가면 해양 쓰레기가 되고 해양 오염문제로 이어지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틈틈이 해수욕장에 가서 쓰레기를 줍기도 하고, 해양 쓰레기 문제를 주제로 발표를 하기도 했습니다.

  지난 7월 드디어 해안 청소 봉사활동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수험 생활로 바쁘기 때문에 참가를 고민하는 친구들을 설득해서 참가했고, 해수욕장에서 많은 바다 쓰레기를 수거하였습니다. 해양 오염 문제를 해결하는데 조금이나마 기여할 수 있어서 기뻤던 반면, 어느새 많은 양의 쓰레기가 흘러 온 것을 보고 다시 한번 충격을 받았습니다.

  저는 졸업하면 고향에 돌아가 도쿄에 있는 대학에 진학할 예정입니다. 하지만 해양 쓰레기 감소를 위한 활동을 계속 하고자 합니다. 특히, 코로나 상황이 진정되어 한국에 갈 수 있게 되면 한국에서 실시되는 해양 쓰레기 청소 봉사활동이나 워크숍에 참가하고 싶습니다. 저는 작년에 부산의 고등학생들과 자기 지역의 풍경화를 그리고 학습 언어로 소개하는 교류회에 참가했습니다. 그 때 많은 친구들이 부산의 바다를 그렸는데, 너무 아름다워서 인상에 남았습니다. 그래서 한국의 바다에도 흥미를 가지고 자료를 찾다 보니 한국도 해양 쓰레기로 인한 해양 오염 문제가 심각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해안 쓰레기 청소를 할 때 한국어가 쓰여진 페트병 등 플라스틱 쓰레기를 본 적이 많은데, 그 때 바다는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 한국에 가서 해양 쓰레기 청소 봉사활동도 하고, 지난 3년 동안 배운 한국어를 살려 제가 대마도에서 보고 겪은 해안 쓰레기 문제를 한국 분들께 이야기 드리고, 해양 쓰레기 문제 해결을 위해서 함께 고민하고 싶습니다.

다치바나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