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상 속의 현실
구와바라 아야카
수없이 많이 꿈 꿨던 곳에
긴 세월을 보내버리고 다시 오네
많은 기억이 멈춰버린 채
그 곳에 내가 서 있다
지하철 타서야 실감이 난다
설레임은 사라지지 않고 점점 부풀어 가네
내가 아는 곳 내가 모르는 것
화면 속같은 하나 하나가
기다렸던 웃음소리와 이야기들
온몸으로 거기 공기를 느껴
나도 모르게 미소를 짓네
내가 분명히 있었던 이 곳은
오늘도 선선한 푸른 바람이 부네
그때 느낀 마음 그대로
나름 잘 살아왔나 보다
어디 가도 서툴고 기죽었던 나
떠나야 할 때서야 겨우 힘이 풀렸네
내가 모르는 곳 내가 아는 것
한 초 한 초가 그 시간을 위로한다
그리웠던 노랫소리와 향기들
그것으로 추억 조각을 모아
나는 또 눈물을 흘리네
여기 있으니까
다 있으니까
그때로 돌아갈 수는 없지만 지금은 알고 있다
내가 거기 있었기에
늘 행복하지 않았다고 해도 늘 슬프지는 않았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