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서 산다는 건
이토 카렌
넓어진 듯한 아들 방에 청소기를 돌려요
이제까지 잘 들어가지지 않았던 아들의 방
가끔 문을 열어 보면 물건이 많아서 발 디딜 데도 없었어요
방을 구석구석 청소해요
남은 책상 위와 침대 밑까지
조용하고 깨끗해진 집에서 책을 읽어요
혼자서 여행을 가기도 해요
좋아하는 것을 원할 때 마음껏 즐기는 게 제 꿈이었어요
내일은 커튼을 빨아야 해요
햇빛이 많이 강해졌으니까요
혼자서 사는 것은 외롭지 않아요
빈자리가 점점 사라져 가요
집고양이가 “야옹“ 소리 내며 아들 침대 위로 올라갔어요
저도 그 옆에 누워요
이 여름이 끝날 즈음에는
저도 기운이 날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