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9년 10월 15일
그날
이제 막 태어난 당신은 앞으로 어떤 사람이 될까?
하고 마음속으로 생각했다
당신 다운 삶을 살았으면 좋겠다고 마음속으로 빌었다

아름다운 꽃을 봤을 때
그저 아름답다고 느끼는 사람
꽃향기를 즐기는 사람
어떤 장소에 피어 있을까? 하고 생각하는 사람
당신은 어떻게 느낄까?
당신답게 나답게

길가에서 발견한 민들레 솜털
손으로 뜯어서 후후 불어 보는 사람
솜털 높이까지 웅크리고 입을 가까이 대고
불어 보는 사람
막혀버리면 불쌍하니까
당신이라면 어떻게 할까?
당신답게 나답게

소중한 친구나 연인에게
많은 애정, 그리고 모든 것을 맡기는 사람
상냥함뿐만 아니라 상냥함 속에 있는 힘이 중요하다고
느끼는 사람
자신과 다른 점이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싶지 않은 사람
사람의 가치관은 남들과 다른 게 당연한데
당신답게 나답게

내 소원은 단 하나
언제나 당신답게 나답게
느낀 대로 사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