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행하는 가게가 즐비하게 늘어선 거리
오후
활기찬 음악과 경쾌한 목소리로 말하면서 지나가는 소녀들
당신의 미소가 갑자기 사라진다

썼어?
안 썼어.

멈춰 서서 시간을 거슬러 올라간다
가방 안
책상 위
지하철
식당

한숨

작은 실망감을 떨쳐내려고
"잘 챙겼어야지" 하고
나를 탓한다

낮은 하늘, 부드럽게 쏟아지는 햇살이 웃고 있다.
나도 웃어버린다

요령이 없어서, 천천히지만
포기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간다.
사소한 일에도 감동해서 금방 운다.
고집이 세지만
상대방을 배려해
한발 물러서는
다정한 당신

당신과 함께 걸을 수 있어서 기쁘다
당신이 행복하길 바란다.

후후후
식당에
안경을 가지러 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