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레마

아리타 아키코

어느 날 아침에 일어났다.
평소와 다르다.
뭔가 이상해.
왜 그래?
목이 아파.
열은 없는데 그냥 목이 아프다.
나는 알고 있다.
그래, 감기다.
사탕을 핥아먹어 봤다.
녹여 먹는 동안만큼은 아프지 않았다.
계속 먹었다.
하지만 이대로는 안 된다.
그래, 치료해야지.
약이다.
더운 날씨에 비틀거리며 약국에 갔다.
목 감기약을 샀다.
상자에 적힌 글씨가 작아서
몇 알 먹어야 할지 모르겠다.
그래, 나 노안이야.
안경을 찾았다.
세 알이다.
컵에 물을 붓고 약 세 알을 먹으려고 했다.
목이 아파서 약을 삼킬 수 없었다.
그래, 나는 목이 아팠다.